콜나고 C64 첫 시승기 (Road.cc)

콜나고 C64 시승기

새롭게 바뀐 콜나고 C64 는 과연 얼마나 향상된 주행성능을 보여줄 수 있는지 데이비드가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 스페인의 카나리아 제도 (Canari Islands) 의 란사로테 (Lanzarote) 섬으로 향했다.

신형 C64 는 모든 면에서 C60 의 장점을 계승하면서도 적당한 프레임 무게 감량과 향상된 편안함, 그리고 여전히 훌륭한 핸들링을 선보이고 있다. 란사로테 섬에서 열린 콜나고 월드와이드 런칭 행사에서 본격적인 시승을 진행하였다.

애초에 수많은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명성을 쌓아온 콜나고 C40 이 있었다. 이 이태리 바이크 브랜드는 이후 수년 간 점진적인 개선을 이뤄오면서 수많은 시도와 테스트를 통해 입증된 러그와 튜브 구조를 만들어냈고, 무게는 감소시키고 강성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신형 C64 는 급진적인 탈바꿈이 아닌, C60 의 핵심적인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시장 속에서 어필할 수 있도록 유용한 개선이 이루어진 모델이다.

완성도 높은 훌륭한 제품을 또 다시 업데이트 하는 것은 절대로 쉬운 작업이 아닐 것이다. 몇 년 전 테스트를 진행했던 C60 은 사실상 완벽했다. 핸들링 밸런스와 강성, 그리고 편안함의 아주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C60 이 이토록 훌륭했다면 C64 에 어떤 가치 있는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무게 감량과 넓어진 타이어 클리어런스에서 시작할 수 있었을 것이고, 전작에 비해 이 신형 바이크가 새롭게 보여주고 있는 것 역시 바로 이것들이다. 비록 엄청난 변화는 아닐 수 있지만, 1994년 첫 발표 이후 꾸준히 정제되어온 C-시리즈가 지난날들과 마찬가지로 현시대에 부합하고 훌륭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실용적 접근이라고 보여진다.

C60 은 초경량 바이크의 리스트에 그 이름을 올린적이 없었다. 콜나고는 절대로 경량화가 아닌 핸들링과 안정성을 회사의 최우선 원동력으로 삼는 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었었다. 그런 콜나고의 정책이 경량에 집착하는 사람들(Weight Weenie Antics)을  Cervelo 나 Trek, Specialized 와 같이 매년 출시되는 신제품 마다 무게 감량을 하고 있는 브랜드로 보내버렸다. 콜나고가 경량화 배틀에는 참가를 꺼려하고 있지만, 신형 C64 는 전작에 비해 확연하게 그 무게가 감소하였다. 림브레이크 버전의 프레임세트는 205g  감소하였고, 디스크 버전은 무려 270g 를 경량화 시켰다.

또 다른 큰 변화점은 광폭 타이어를 위한 클리어런스 이다. 프레임과 포크는 흔히 타이어 클리어런스 테스트에 사용되는 28mm 컨티넨탈 GrandPrix 4000 II S 타이어도 쉽게 장착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다른 흥미로운 몇가지 개선사항들이 있는데 이는 아래 링크의 기사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http://road.cc/content/tech-news/236455-colnago-c64-first-look-design-photos-and-video

값싼 패키지 여행지로도 알려진 란사로테 섬은 이탈리아 내륙에서 누리기 힘든 포근한 날씨가 보장된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월드와이드 런칭 이벤트를 위한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이탈리안 바이크 런칭을 위한 가장 당연스럽게 꼽히는 장소는 아닐지어도, 맑고 따뜻한 날씨에 도로는 매우 부드러웠다. 란사로테의 날씨 중 꼭 알아야할 한가지는 때때로 바람이 심하게 분다는 점이다. 정말로 심하게 분다. 섬에 머무는 내내 바람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바람만 무시한다면 란사로테 섬의 도로는 훌륭했고 몇몇의 짧은 업힐들과 부드러운 노면 상태는 신형 바이크를 테스트하기에 매우 훌륭했다.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서둘러 공항으로 향하기 전까지, 이틀에 걸쳐 120km 와 55km 의 단 2회 라이딩 기회가 주어졌고, 이는 신형 바이크의 뉘앙스를 완벽히 파악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제한적으로 주어진 시간과 낯선 도로, 그리고 다른 여러 변수들 속에 진행된 테스트는 신형바이크에 대한 순수한 ‘첫인상’ 만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홈 그라운드로 돌아가서 장기적인 테스트를 거쳐야만 바이크에 대한 확실한 평가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당연히 그렇게 할 계획이지만, 현 상황에서의 필자의 평가는 이러하다.

탑 레벨 수준의 장비로 꾸며진 바이크가 테스트 용으로 주어졌기에 부족함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사랑스러울 정도의 캄파뇰로 Super Record 구동계와 보라 35 카본 휠셋, 25mm 비토리아 코르사 타이어, 데다 핸들바와 스템, 그리고 셀레이탈리아 안장은 매우 훌륭했다. 저울이 준비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매우 가벼웠고 필자의 손 저울 상으로는 약 7kg 정도로 짐작이 되었다. 디스크 버전은 시승용으로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기에 기존 듀얼 피봇 브레이크를 대체한 신형 다이렉트 마운트 브레이크가 장착된 림 브레이크 버전을 시승하였다.

머물고 있던 마을 복잡한 시내의 수많은 카페와 술집, 그리고 태닝을 즐기는 수많은 관광객들 틈을 벗어나면서 필자가 가장 만족스럽게 느끼던 C60 의 훌륭한 핸들링이 이 신형 콜나고 C64 에 그대로 보존되어 있음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좀더 넓은 도로와 업힐을 찾아 섬의 중심부로 이동하면서 바이크는 과속 방지턱과 간간히 패여 있던 노면을 통과하면서도 매우 부드럽고 편안했다.

더 큰 도로로 나감에 따라 길고 완만한 경사의 업힐은 점차 가파르게 변했고 연속되는 헤어핀은 신형 바이크에 대한 본격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게 도와주었다. 댄싱을 할 때, 전작인 C60에 비해 바이크의 앞쪽은 매우 날카롭고 직관적이었으며 한층 더 정확하다고 표현할 수 있었다. 바텀브라켓 정션에서는 어떠한 반동도 느껴지지 않았다. Trek 에몬다나 Specialized 타막과 같은 초경량 바이크는 아니었지만 무겁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고, 오히려 업힐을 매우 잘 올라간다는 인상이 들었다.

업힐 후에는 광활한 화산섬의 경치가 펼치지는 평평한 도로가 수 마일 넘도록 이어지면서 과거의 화산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C64 는 C-시리즈가 항상 가장 잘하던 것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인상깊은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갖춘 훌륭한 장거리 로드바이크로서의 면모를 여실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노면과 하나과 되는 느낌을 줄 정도로 부드러웠고, 특유의 지오메트리는 어떤 속도에서도 훌륭한 핸들링을 선보였다.

도로가 서서히 아래로 향하고 넓게 펼쳐진 내리막을 쏘면서, 바이크의 한계 속도까지 몰아붙여 보기로 하였다. 도로를 따라 달리는 동료 기자들을 고속으로 따라 붙으면서도 바이크는 안정적인 주행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강력한 바람 속에서도 그 안정감은 흔들리지 않고 라인을 지켜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바이크의 우직한 특성은 모든 상황과 조건을 수용하며 흔들림 없이 견뎌내고, 한계치까지 편하게 밀어붙이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고맙게도 C64 는 가장 강력한 맞바람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버텨주었다.

신형 다이렉트 마운트 브레이크는 전작의 듀얼 피봇 브레이크에 비해 상당하게 개선된 부분이다. 레버는 더 단단하게 느껴졌고 확연하게 증가된 브레이킹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 어떠한 소음 없이 매우 단단하고 의지할 수 있는 제동력을 선보인 보라 휠셋의 제동 성능도 매우 인상 깊게 남았다. 당연하겠지만 명백히 마른 노면 상태에서의 상황이었다. 젖은 노면에서는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되겠지만, 적어도 이런 조건에서는 최상의 제동성능을 경험했다고 말할 수 있었다.

C64 가 인상깊었다는 점은 명백했다. 클래식의 상징적 모델이라는 색안경을 쓰고 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신형 바이크는 콜나고 보다 더 큰 자본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들이 선보이고 있는 눈부시도록 모던한 바이크와 견주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여러분들은 콜나고 본사에 단 28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그 중 5명 만이 정규 생산직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Specialized 는 아마도 콜나고 전체 직원 수 보다 많은 수의 마케팅 담당 인력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신형 C64 를 시승하면서 느낀 점은 모든 상황을 수용할 수 있도록 수많은 시도와 테스트를 거쳐 설계된 지오메트리와 훌륭한 핸들링, 그리고 안정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더 날렵하고 직관적이다는 것이다. C64 는 재미있는 코너를 공략하거나 빠른 라이더를 추격할 때 더 생생한 주행감을 선보일 것이다.

C64 는 아마 신형 Tarmac SL6 처럼 스포티 하거나 신형 Emonda SLR 처럼 가볍거나 Canyon Aeroad 처럼 에어로한 형태를 갖고 있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바이크 만이 가지고 있는 사랑스러운 주행감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경쟁자들이 따라오지 못할 정말로 특별한 무언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콜나고 C64 는 모두를 위한 자전거는 아니다. V2-r 과 Concept 모델들이 더 현대적이고 대부분의 하이 엔드 브랜드들이 생산하는 바이크들과 더 닮은 것이 사실이지만, C64 는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이 특별함은 콜나고라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헤리티지, 이탈리아의 혈통, 핸드메이드 제작, 멋스러운 디자인으로부터 나오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사랑스러운 주행감을 꼽아야 할 것이다. 향상된 C64 는 여전히 C-시리즈가 살아있음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기에 충분하다.

 

출처 : road.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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