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 새로운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레이스를 꼽자면 단연코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있는 원데이 클래식 레이스 ‘밀란-산레모(MILAN-SANREMO)’ 일 것입니다.
한 때, 이 레이스에서 무려 17년 동안 이탈리아 선수가 우승하지 못하며, 이탈리아 국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시기가 있었죠. 로레토 페트루치 선수가 우승했던 1953년 까지 역대 마흔 네 번의 대회에선 서른 일곱 번 이탈리아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며 거의 독식하다시피 했었으니 그 충격은 더욱 컸을 것입니다.
페트루치의 우승 이후 17년 동안 이어진 이탈리아 선수의 포디엄 가뭄을 해갈해 준 것은 1970년 콜나고의 자전거를 타고 우승한 미켈레 단첼리 선수 였습니다.
극적인 이탈리아 선수의 우승으로 축제분위기 가득했던 그날 밤, ‘단첼리, 꽃이 만발한 자전거 레이스에서 우승하다’ 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작성했던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브루노 라스키 기자는 라이구엘리아의 레스토랑에서 에르네스토 콜나고와 식사하던 중 의견 하나를 제시했습니다.
“클로버(Ace of Clubs)를 당신 자전거의 심볼로 만들어 보는거 어때요?”
산레모는 꽃의 도시라 불리웠고, 이 도시의 피니시 라인을 가장 먼저 넘으며 우승한 단첼리의 승리를 기념함과 동시에 자신의 자전거가 자전거 세계에서 에이스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에르네스토 콜나고는 귀가 직후 클로버 모양의 심볼 디자인을 작업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콜나고의 클로버 심볼은 지금까지 이어지며 콜나고의 상징이 되고 있죠